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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귀국 개인전 여는 작가 김민정…“한지 들고 이탈리아 갔다 20여년 만에 돌아왔네요”

관리자 | 조회 1855 | 2015-11-18 09:13

본문 내용

첫 귀국 개인전 여는 작가 김민정…“한지 들고 이탈리아 갔다 20여년 만에 돌아왔네요”

2015.11.16

 

“우리 것이니까 숙하게 느낄 것”

한지를 들고 이탈리아로 유학갔던 20대 여성 작가가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50대 중견이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이란 제목으로 서울 OCI미술관(종로구 우정국로)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작가 김민정씨(53)다. 전시장에는 한지를 촛불이나 향불로 태운 뒤 찢거나 오려 배접한 콜라주 회화 30여점이 나와 있다.

“외국 관객들은 제 작업을 흥미롭게 보지만, 한국 사람들은 익숙하게 느낄 수 있어요. 우리가 공유해온 문화이니까요.”

그의 말대로 한지의 질감이나 황토색 계열 모노톤이 친숙하다. 그러면서도 얇은 종이를 태우고 찢고 붙이며 재료와 시간을 집적한 공예적 작업과정에 감탄하게 된다. 사진 속 작가 뒤의 작품 ‘The Street’는 비 오는 날 거리를 꽉 채운 우산 행렬을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상상하면서 만들었다. 우산 하나마다 가장자리를 태워 떼낸 종이를 일일이 원형으로 돌려붙였다.

경향신문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민정 작가가 자신의 한지 작품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술관 입구의 세로 4m, 가로 2m의 최신작 ‘도배’는 얼핏 얼룩지고 빛바랜 벽지 같다. 자세히 보면 작고 검은 구멍이 무수히 뚫린 원형 한지를 물방울처럼 겹쳐 붙인 것이다. 오래전 작업재료로 쓰기 위해 전남 광주에 사는 어머니 이웃 할머니들에게 한지에다 향불로 구멍을 뚫어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한참 잊고 있다가 작업실에서 발견한 수천장 종이의 향불 구멍은 작업자의 성격에 따라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이었다. 붓에 물을 묻혀 동그라미를 그린 뒤 마르기 전에 가장자리를 떼어내고 화면에 붙이니 마치 장대한 불꽃놀이 같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서예와 수채화를 배웠다. 홍익대 회화과 학부와 대학원에서도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런 그가 1991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난 건 서양화, 특히 르네상스를 이끈 이탈리아 미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한국과 달리 그곳에는 동양화, 서양화라는 개념이 없더라고요. 어떤 재료를 쓰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브레라 미술학교에서의 첫 수업시간에 교수는 얼룩을 갖고 그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흔히 잘못돼 버려야 하는 얼룩이 그림 소재가 된다는 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한지를 택한 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재료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수묵으로 음악의 리듬감을 표현했다. 그러다가 손으로 그리는 게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촛불이나 향불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선에 몸을 맡겼다. 태우는 동안 명상의 방편이 됐다. 그의 작품은 책꽂이, 조개, 우산 등 반추상부터 통찰(insight), 질서(order), 비움과 채움(void in fullness), 긴장(tension) 등 추상까지 망라한다. 구멍 크기가 다른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해 동심원으로 만든 ‘비움과 채움’은 비움으로써 채우는 작업을 통해 이분법의 사고를 해체한다.

학교 졸업 후 밀라노의 대형 상업화랑과 일하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여년간 이탈리아와 스위스, 중국,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2012년 로마 마르코 현대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카보토 궁에서 열린 부대전시 ‘빛, 그림자, 깊이’전으로 주목받았다. 베니스 전시는 독일의 저명한 미술사가·큐레이터인 장 크리스토프 암만이 기획해 ‘아트포럼’ 등 미술 전문지들이 앞다퉈 소개했다.

“한국 전시를 고민했는데, 대학동기인 강익중 작가가 ‘이제 때가 됐다’고 조언해줬다”는 그는 “외국에서 열심히 살았구나, 그렇게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외국에 있으면서 모든 작업을 국산 한지로 해온 그는 한번에 100㎏의 종이를 작업실로 옮기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 종이들의 귀향이다. 12월27일까지. (02)734-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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