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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수 한지장 “인간문화재 영광이지만 한지 안 사가 서운”

관리자 | 조회 1833 | 2016-01-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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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수 한지장 “인간문화재 영광이지만 한지 안 사가 서운”

훈·포장 용지 정부 납품 앞둔 홍춘수 한지장 작업장을 가다

2016.01.03

 

홍춘수 한지장 “인간문화재 영광이지만 한지 안 사가 서운” 기사의 사진

 

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홍춘수씨(78)가 전북 임실 작업실에서 닥나무를 삶아 두드리고 풀을 먹인 뒤 얇게 가라앉은 것을 발로 건져 올리는 뜨기 작업을 하고 있다. 위 왼쪽 작은 사진은 홍씨가 허름한 작업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낡고 허름한 움막 같은 공간이었다. 출입문은 고개를 숙여야 겨우 드나들 수 있고 실내도 좁아서 움직이기 불편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건물은 인간문화재의 작업실 치고는 옹색하기 짝이 없었다. 전북 임실군 청웅면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韓紙匠) 홍춘수(78)씨는 선친에 이어 2대째 60년 넘게 한지를 제작해 왔다.

정부는 새해부터 각종 훈·포장 및 표창장 용지를 전통한지로 사용키로 했다. 닥나무를 베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두들기고, 뜨는 방식으로 만드는 전통한지는 고려시대부터 맥을 이어왔으나 일제강점기 기계가 도입되면서 왜곡·변형됐다. 현재 정부의 훈·포장 및 표창장은 태국산 닥나무와 목재펄프를 섞어 기계로 제작한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홍씨는 정부가 선정한 훈·포장용 전통한지 제작 개인 또는 업체 5곳 가운데 현역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인간문화재다. 그는 조선시대 ‘정조 친필 편지’를 표본으로 삼은 전통한지 제작 검증에서 가장 근접하게 재현했다. 정부 납품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통한지 제작에 들어간 지난 연말,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그는 닥나무를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홍씨는 열세 살 때부터 한지 만드는 일을 배웠다. “옛날에는 전주 일대에 한지 업체가 수두룩했어요. 저희 아버지도 평생 이 일을 하셨는데 한때는 돈도 많이 벌었지요. 좋은 종이를 알아보고 사러오는 단골손님이 많았죠. 1970∼80년대 기계로 만든 한지가 대량 생산되면서 손님이 뚝 떨어지고 그 많던 한지 업체도 중국산을 수입·판매하는 가게로 바뀌었으니 전통이 사라질 수밖에요.”

주변의 한지 업체가 하나둘 문을 닫는 상황에서 오로지 외길을 걸어온 그는 99년 전통한지 기능전승자(장인)로 지정되고 2010년 인간문화재가 됐다. 2011년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 올리기’ 자문을 맡기도 했다. 그에게는 한 달에 120만원씩 주어진다. 하지만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전통한지가 제대로 전승될지 의문이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무관심한 실정이다.

홍씨는 “군청과 도청 사람들이 몇 차례 찾아와 건물을 새로 짓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가문의 영광이지만 정부에서 한번도 종이를 사간 적이 없어 조금은 서운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한지를 만들어 자식들 키우고 공부도 시켰으니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그의 두 아들과 사위는 목사로 활동 중이다.

전통한지는 100% 국산 닥나무, 천연잿물, 황촉규(닥풀), 갈대 또는 억새로 만든 촉새발 등으로 제작한다. 삶는 것도 흙가마에서 해야 하고 씻어내는 작업도 흐르는 시냇물을 써야 한다. 하지만 홍씨의 작업방식과 도구는 대부분 일제 때의 것이다. 쇠솥에 양잿물을 넣어 삶고, 화학성분이 첨가된 수돗물로 씻다보니 순수 전통한지가 아니다.

30년째 전통한지 연구에 매달리다 행정자치부의 훈·포장용 한지 개발에 참여한 김호석 화백이 “양잿물을 쓰지 말고 섬진강 물을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래야 보풀이 일어나지 않고 천년 이상 가는 한지가 제작되기 때문이다. 홍씨는 꼭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한지 이야기를 기록한 박후근 국가기록원 서기관은 “낙후된 작업실을 한지 전승관이나 체험관으로 활용하는 등 지원이 절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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